초록의 계절


초록의 계절에 우리는 새로운 공원을 찾기 위해 안테나를 세웠다. 집에서 멀지 않을 것, 산책로가 잘 되어 있을 것, 그리고 풀과 나무가 많을 것. 주차 공간이 잘 되어 있으면 베스트!  문득, 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에 스치듯이 본 만석공원이 떠올랐다. 어두운 밤, 그것도 꽤 오래 전이라 공원의 풍경이나 크기, 분위기는 머릿속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. M에게 '괜찮은 공원인 것 같았어!' 라고 말했지만, 막상 별 볼 일 없는 조그만 동네 공원이라 실망하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왠걸, 화서역의 서호공원과 비교해보아도 큰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예쁜 공원이었다. 






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이를 3마리나 봤다. 내 손바닥보다도 훨씬 컸다. 울산에서 붉은귀거북이를 잡으면 5000원을 주더라는 뉴스를 인스타그램에 올려놨더니, 포획해서 울산으로 가져가보라는 댓글이 달렸다.






만석공원은 연두색 잎이 초록색으로 넘어가는 그 지점에 있었다. 오래 전부터 사계절은 마치 사람의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. 특히 5월은 어린아이가 청소년기에 접어드는 것 같을 때도 있고, 때로는 청소년에서 막 벗어난 대학생 같기도 했다. 어디선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웃음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계절이라 그런 것 같다. 오랜만에 맞이하는 맑은 날씨에 구름 위를 걷는 듯, 마음이 들떠서 어쩔 줄을 몰랐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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